지난 9월 시행된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일명 김영란법으로 인해 대한민국 사회가 크게 바뀌고 있다.
부정한 청탁은 물론 관행적으로 이어져 온 접대나 선물 문화도 급속도로 달라졌다. 이는 병원이라고 예외가 아니다.
‘성원과 격려의 마음만 감사히 받겠습니다’, ‘환자나 환자가족으로부터 제공되는 감사 선물도 받을 수 없습니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병원 곳곳에 붙이는가 하면,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교육에 나서는 곳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의사들의 경우 김영란법 시행 후 제약사나 의료기기 회사 등이 초청하는 자리는 물론 컨퍼런스까지 자제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오해를 살 수 있는 모임에는 애초에 가지 않겠다는 것으로, 3만원이 넘는 식사자리는 아예 참석하지 않거나 더치페이를 하는 의사들도 늘었다.
하지만 김영란법 시행으로 정작 필요한 컨퍼런스나 설명회마저 줄어들고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있다. 깨끗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일정 부분의 불편은 불가피하지만 환자를 위한 지적 활동이 위축된 부분은 안타깝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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